최근 다시 일의 진전이 없고, 자꾸 에러가 터지고 지쳐가면서 번아웃이 잠깐 온 적이 있다. 어제 좀 심했는데 어느 정도 극복을 한 상태이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여기 적겠다. 번아웃 극복에 이전 나의 블로그 글 을 참고하였는데 도움이 되었고, 다시 일의 철학을 보면서 활기를 얻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페이스가 있고, 각자의 삶이 존재한다. 이를 존중하자
저 사람은 나보다 뛰어난데, 나는 지금 왜 이런 거나 하고 있고 뭐 하는 거지? 이런 생각 (반대일 경우도 포함), 즉, 타인과의 비교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각자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다. 나의 페이스와 삶에만 집중해보자. 지금 나의 상태는 과거의 나의 결정이 만들어낸 것. 과거에 이 길을 결정할 때 충분히 고민했었고, 충분히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지금 나는 충분히 훌륭한 삶은 살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다 훌륭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계속 현실의 삶, 직무를 부정하면서 싫어하고 막연히 언젠가가 되면 괜찮아지겠지, 졸업하고 취업하면 좋아지겠지 이런 생각은 건강하지 못하다. 마치 이것은 여행을 가는 어린아이가 언제 도착해요? 대체 얼마나 남았어요? 떼쓰는 것과 같다. 지금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인지한 후, 막연한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게 중요하다. 즐거움과 쾌락을 계속 추구하면 결국 내성기 생겨버려 모든 게 재미없어지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지금 나의 삶도 충분히 훌륭하고,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에 집중해보자. 밤에 잠깐 산책을 하다가 보는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내가 정말 경계해야 할 것은, 나의 가치관과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편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단지 좀 지루하고 지친 거라면 일상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생각을 재구성하는 데에 노력해보자.
색다른 분야인 사람들끼리 공동 목적을 가지고 모여서, 서로를 존중하며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경험
어제 SK 바이오 이동훈 부사장님이 만들어주신 산업 스터디 2기를 마쳤다. 3달 동안 조장님들께서 이끌어주시고 매번 늦은 시간까지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되었고, 스터디 시작하기 전에 비해서 투자에 해서 중심이 잡혔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투자는 전부 잘못된 것...! 나는 여기서 배운 방법론을 그대로 활용하며 업그레이드하면서 꾸준히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다. 그냥 하나의 경험으로 놓았도기에는 너무 아깝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정말 훌륭하신 조원들이 서로서로를 존중하며 밀고 당기면서 결과를 만들었다. 이 공동체에서는 "존중이" 가장 기본적으로 깔려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하시는 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내가 말한 각자의 삶과 페이스를 존중하는 문화가 전제되어있던 것이다. 가장 기억나는 사례로는 모든 조원들을 1대 1로 만나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서울에서 나를 보러 대구까지 찾아오신 분이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었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3달 동안 긍정적 시너지를 가지고 함께한 결과가 어제였고, 성공적으로 발표할 수 있었다. 다른 조의 발표도 듣고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엔딩 음악을 듣고, 조별 뒤풀이를 할 때에는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그 기분 좋은 느낌은 오늘까지 지속되어 다른 때보다 몸은 피곤했지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