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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

아브락사스의 성숙함

by Miracle_Morning 2022. 10. 25.

코로나에 걸려서 1주일 격리를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독서와 내 내면에 대한 탐구에 집중해보기로 하였다. 친구 선물로 헤르만 헤세 작품을 읽기 시작했고, 조금 전에 데미안을 다 읽고 감동을 받아서 이 글을 적어본다. 나의 독서 스타일은 문학과는 거리가 멀었고 실용적인 깨달음과 지식의 전달을 추구했지만, 이번 경험으로 다른 세계가 열리는듯했다. 데미안에서는 삶에 대한 고차원적인 깨달음을 화려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를 통해 나에게 전달했다. 내가 임의로 해석을 바꾸기보다 여기에 책 내용 그대로를 스크랩해서 적어보겠다. 

 

 

 

데미안(미니미니북)(초판본)

COUPANG

www.coupang.com

 

인생에 관해서 도움이 되었던 글귀

1.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했던 모든것이 갑작스럽게 우리를 떠나려고 하고, 고독과 죽은처럼 치명적인 추위에 둘러싸인 공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고 느낄 때, 유년시절이 무너져 내리고 그제야 우리들의 숙명인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나는 사실을 체험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경험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채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한다.

 

2. 안일하게 생각해서 스스로 판단이 어려운 사람은 금지딘 것에 그대로 복종하고 말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기 안에서 금지된 것을 스스로 느끼기도 해.

 

3.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사람이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소원과 필연이 그곳으로 자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4.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 한 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부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 가는 일.

 

5. 대체 그 길은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그저 어렵기만 했던가? 그러나 역시 아름답지는 않았는가?

 

6.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꿈을 발견해야 한다. 발견하고 나면 길은 한층 더 쉬워진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꿈이란 없다. 또다시 새로운 꿈이 나타난다. 어떤 꿈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7.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얽매 오더라도,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우리들 자신보다 모든 것을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8. 에마 부인은 자신의 내면의 성숙으로 이끄는 한 상징의 모습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관능적 욕구를 불태우게 만드는 현실 속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는 때때로 흔들리면서도 에마 부인과의 관계에서 죄책감에 빠지지 않고 아브락사스의 성숙함을 잃지 않는다.

 

인간관계와 성숙함에 관해서 도움받은 글귀

1.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의 형상 속에서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들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진정으로 우리를 흥분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2. 나는 그가 성을 내고, 자기 변병을 하고 나를 나무라기를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를 모른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다. 이 모든 일을 나는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마무리

모든 개인들이 내면적 자아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외부세계와 연결점이 있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전쟁을 통해 보여준다. 세상은 이렇게 끊임없는 과제를 제시하며 우리 삶을 흔들어 놓는다. 그것이 악하던 선하건 때론 묵묵히 현재로서 받아들이고 대비해야 한다. 새가 알에서 나와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듯이, 우리도 세계를 통하는 자신의 껍질을 부수는 데 사력을 다 해야한다. 자신과 싸워가는 길은 참 힘들지만, 그 길에 집중하여 내 자아를 밖으로 꺼내 당당히 세상에 마주해야 한다. (책 해설 참조)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을 선/악 두 세계를 아우르는 아브락사스라는 존재를 탐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들어내었고, 주인공의 멘토격인 친구들을 만나가면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스토리를 그린다. 나 또한 멘토들을 만났을 때 느끼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역시 책은 가장 만나기 쉬운 멘토이다. 지금 격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래를 향해서 자신만의 길을 찾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